SEO: Interview zur Berliner Künstlerszene in der Zeitung kumin 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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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활동 중인 한국화가 세오(본명 서수경·36)씨. 통독 직후인 2000년 베를린으로 유학왔던 그녀는 지금 ‘베를린의 신데렐라’로 통한다. 동양화와 독일 표현주의를 접목한 작품세계가 호평받아 프랑크푸르트 오더의 ‘융에 쿤스트 무제움(Museum F몕r Junge Kunst)을 비롯한 유수 미술관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같은 개인 컬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등 성공을 거둔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은 화가들이 가장 소망하는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도 있다.
지난달 11일 베를린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세오는 “베를린은 예술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며 “어울리는 화가 중에는 2년 전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며 스페인에서 온 친구도 있고, 물가가 비싸 못 살겠다고 뉴욕을 떠나온 이도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이 전 세계 예술인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뉴욕, 런던에 이어 차세대 세계 예술의 1번지로 부상할 태세다. 인구 340만명의 이 도시에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2만1000여명의 전업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2000년 이래 예술가는 40%나 늘었다. 문화산업 관련 종사자는 16만명에 달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국내외에서 ‘예술의 도시’로서의 명성을 얻자 각국에서 화가, 음악인, 영화인 등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베를린의 매력은 무엇보다 싼 물가에 있다. 더 근본적인 건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과 문화예술 투자다. 베를린 주정부(시이면서 특별주임)는 예술의 도시로 키우기 위해 연 예산의 40%를 교육·문화·과학 분야에 집중 배분한다.
세오는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여성 작가를 위한 프로젝트 등 무수한 지원책이 있고, 내외국인에게 차별 없이 제공된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세오가 동양인이면서 여성 작가라는 이중의 굴레를 딛고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된 건 전폭적이면서도 관용적인 예술 지원책 덕분일 것이다. 이스라엘인 독립영화 감독 리오 샴리즈(35)는 지원의 규모를 두고 ‘어머어마하다(huge)’라는 표현을 쓰기까지 했다.
이런 이유로 베를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젊은 중견 작가들의 무대로 정평이 나 있다. 미술 분야만 보더라도 약 6000명의 화가가 있는데, 그중 10%가 외국인이다. 또 470여개 상업 갤러리 가운데 30%는 외국인에 의해 운영된다. 귄터 콜로트치에 베를린주 문화담당 대변인은 “국적의 다양성은 활기를 불어넣어 국제적 예술도시 베를린의 명성을 만들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손영옥 문화생활부장 yosohn@kmib.co.kr